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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빅뱅 승리 운영 클럽에서 1억원짜리 샴페인-양주세트 팔렸다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다음날 회사 갈 생각에 맘이 뒤숭숭할 테지만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클럽만큼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지요. 게다가 스피커 사운드가 예술입니다. 최소 4억원 이상 들였다는 해외 스피커 전문업체 '펑션원'의 작품이라니 말 다했습니다. DJ 장비들도 CDJ 2000NXS2 8대, DJM 900NXS2, DJM S9 등 2000만원 상당의 장비들이랍니다.

이곳이 어디냐고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버닝썬'입니다. 버닝썬은 올해 2월 문을 연 신생 클럽인데요. 갑자기 유명해진 이유는 두 가지 때문입니다.

먼저 창업자. '요즘대세' '승츠비(사교계의 황제로 불리던 ‘위대한 개츠비'에서 따온 말)' '승사장님'이란 애칭을 얻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입니다.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은 물론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원조 아이돌 스타가 클럽을 만들었다 하니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구름 떼처럼 몰리더랍니다.

승리는 단순히 얼굴만 비추는 정도가 아닙니다.

빅뱅의 막내가 아니라 YG엔터의 '작은 사장'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워낙 사업 수단이 좋고 사교력도 뛰어나 크고 작은 파티를 이곳에서 자주 연다네요. 그래서인지 동료 연예인은 물론 승리와 친분이 있는 재계 유명 인사들도 몰려 현대판 개츠비 하우스가 되기도 한다지요. 또 볼거리 기획도 승리가 직접 한다고 합니다. 힙합 좀 듣는 사람이면 다 안다는 대세 래퍼 '디피알 라이브', 고등랩퍼에서 활약했던 영비씨, 해외 유명 일렉트로닉 매거진 DJ MAG이 선정한 '2017 TOP DJ'에서 18위를 기록한 글로벌 스타DJ '리햅(R3HAB)' 등이 직접 방한해 이곳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는데요. 한 달에 1회 정도는 해외 빅 아티스트를 섭외해 클러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글로벌 인맥. 승리 사장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게 클럽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 클럽이 단숨에 유명해진 또 하나 이유가 있습니다.

아랍 부호 '만수르'의 이름을 따서 만든 1억원짜리 만수르세트. 럭셔리한 5성급 호텔 지하에 위치한 만큼 격에 맞는 세트로 기획했는데 이번에 첫 주문이 들어오면서 승리 사장의 의도가 먹혔다.

바로 만수르 세트 때문입니다. 만수르는 세계적 부호, 네네. 아랍에미리트 왕자 '셰이크 만수르'에서 따온 겁니다. 단순 부자를 넘어 슈퍼리치의 이름을 쓴 만큼 그 구성이나 가격이 후덜덜한데요. 양주 세트 하나에 1억원에 달합니다. 양주는 총 12병밖에 안 되는데요. 웬만한 전셋집 가격인 데다 얼마나 대단한 걸로 구성됐는지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그런데 클럽 관계자 의견은 좀 다릅니다.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겁니다. 물론 양주 12병이라고 하면 얼마 안 되는 거 같지만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아르망디) 12ℓ 1병에서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얘기합니다. 일단 시중에서 이 샴페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른 허벅지 굵기만한 크기인 데다 이런 사이즈의 샴페인은 그냥 사려고 해도 한 병에 8000만원 정도 한답니다. 여기에다 같은 샴페인이지만 사이즈가 다른 아르망디 750㎖ 10병(이 술도 공병 가격만 3만원이라네요.)이 따라붙고요. 마지막으로 고관대작의 뇌물사건에 단골 등장 양주로 유명한 병당 100만원대 루이 13세(Louis ⅩⅢ) 1병까지 포함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루이13세는 중국에서 포장 상자와 제품증서까지 갖고 있으면 빈 병도 2500위안(약 30만원)에 거래가 된답니다.)

뭐 나름 설명을 들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래도 어쨌든 이런 세트를 과연 주문하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클럽을 열고도 두어 달 동안 사실 이 세트를 찾는 이는 없었답니다. 다만 일부 언론에 이 세트가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말이지요.

테이블로 주문한 술은 불꽃놀이 폭죽을 부착해 배달하기 때문에 클럽 내 이목이 자연스레 집중된다.

대신 이보다 저렴한(?) 세트가 팔린 적은 있답니다. 가마세트가 그 주인공인데요. 돔 페리뇽(Dom Perignon) 25병이 포함된 1600만원짜리가 세트 A, 돔 페리뇽 15병에 아르망디 10병으로 구성된 2600만원짜리는 세트 B로 불린답니다.

이 세트를 주문하면 갑자기 클럽 음악이 중단되고 손잡이 네 개가 달린 진짜 '가마'로 조명이 집중됩니다. 가마 위에는 산처럼 쌓은 양주가 올려져 있고요. 병입구에는 불꽃놀이 폭죽이 달려 있어 가마꾼이라 불리는 직원 4명이 테이블까지 운반하는 동안 불꽃놀이 향연이 펼쳐진답니다. 단연 주문자는 주목을 받겠지요.

참 별난 세상도 있다 싶었는데요. 가마세트 주문은 간간이 들어온다고 하니 '세상에 참 다양하게 돈 쓰는 사람이 많다' 싶었습니다.

얘기는 이제부터입니다. 기사 서두에 지난 일요일을 언급했던 얘기 기억나시는지요? 그렇습니다. 그날 드디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VVIP 테이블에서였답니다. 젊은 고객 여러 명이 있는 곳이었다는데요. 조용히 직원을 부르더니 만수르세트에 대해 이것저것 간단히 물어보더랍니다. 워낙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평소 매뉴얼대로 설명을 했다는데요. 진짜 주문하더랍니다. 일순간 소문이 확 퍼졌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 세트가 현실에 첫 등장을 했으니 얼마나 난리가 났겠습니까. 만수르세트가 등장하자 특별 음악도 나오고 대우는 더더욱 달라졌겠지요. 여느 다른 날보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은 좀 적었지만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는 후문. 누가 시켰을까요. 클러버들이 우르르 몰렸지만 VVIP 테이블은 DJ 부스 바로 뒤 계단을 올라가야 나타나는 별도 공간인 데다 정장차림의 직원 2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어 신원 확인은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미쳤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또 그렇게 돈 쓰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남에게 피해 안 주며 그 시간을 그렇게 보낸 것이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이 알려지면 여러 논란이 빚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정작 기자가 주목한 건 이 와중에 분명한 건 '의문의 1승(?)'을 올린 이가 따로 있다는 겁니다. 클럽 주인장 승리입니다. 버닝썬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5성급 호텔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다른 클럽과 확실히 차별화가 됐지요. 또 럭셔리한 5성급 호텔에 걸맞은 메뉴가 있어야겠다고 해서 만수르세트를 기획했습니다. 또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진행해 단순하게 술 마시고 춤만 추는 클럽이 아닌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인식시켰습니다. 그랬더니 20대뿐만 아니라 30대 이상 고객도 이곳을 찾기 시작했답니다. 여기에 더해 클럽은 물론 호텔 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연계 마케팅까지 하고 있습니다. 즉 슈퍼리치가 맘 편히 지갑을 열 수 있는 분위기를 최대한 조성하는 영리한 전략이 먹혀들어간 겁니다. 승리가 YG 양현석 사장 뒤를 이을 차세대 사업가란 말을 듣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